흔적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였다.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삼년 동안 세 권의 책을 쓰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어 왔던 글쓰기의 꿈이 칠학년이 되어서야 이루어지게 되어 무엇보다 기뻤고 행복하였다.
때 늦은 출발이었지만 주변의 시선이나 편견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진솔한 자세로 지나온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독자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교감하고 싶었다. 황혼의 벌판에 홀로 서서 붉게 하늘을 물들이고 있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이제는 인생을 정리해야하는 시점이 되었음을 간절하게 느껴보기도 하였다.
초조한 조바심으로 두 번째 시집을 발표하기로 마음 먹고 예전에 방치하였던 원고지를 정리하였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는 주어진 운명 속에서 조그마한 흔적 하나라도 남겨야 하겠다는 강렬한 욕구가 발동하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에게 감사하며 살고 싶다. 지금까지 소중한 인연을 맺어 나의 삶에 기쁨을 선사해준 모든 분들에게 이 시집을 선물하고 싶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