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신세
‘다리야! 날 살려라!’ 맨발이었다. 손에 들린 것은 급히 챙겨온 달랑 가방 하나뿐이었다. 발바닥에서 피가 난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생각하니, 어느 것 하나 나를 벗어난 것이 없었다. 내가 테두리 쳐놓은 양심이라는 나만의 울타리에 스스로 옥죄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안간힘을 다해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봐도 처량하고 가련함이 더할 뿐이다. 욕심이 몰고 온 어두운 구름은 허망한 근심으로 돌아왔다.
1. 검은 봉지2. 당국의 협조3. 삼십육계 줄행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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