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철학(帽子哲學)-세계대표수필-영국편-가드너
일전에 나는 모자에 다리미질을 하려고 어느 모자집에 들어갔었다. 그 모자는 비바람에 그을려서 털이 부하게 일었었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새 것처럼 반들거리게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광내는 것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을 때 모자장수는 자기가 정말 흥미를 갖는 문제-- 즉 모자와 머리의 문제--에 대하여 내게 얘기를 꺼냈다.
‘그렇습니다’고, 그는 내가 한 어떤 말에 대해서 대답했다. ‘머리의 모양이나 크기에는 놀랄 만한 차이가 있습니다. 댁의 머리는 소위 보통의 머리라는 것입니다. 제 말은 다름이 아니라--’ 하고, 내 보통의 얼굴에 언뜻 실망의 빛이 어리는 것을 확실히 보았던지 그는 덧붙였다. 지금 같아서는 이 세상에 도전이나 하듯, 공중에 크게 휘둘러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