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길-세계대표수필-영국편-밀른
그 길은 ‘아카시아 길’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길이다. 아카시아 길에 비도 뿌리겠지만, 내가 거닐 땐 비가 오지 않았다. 붉은색 산사나무 꽃이 핀 ‘노란 등나무 집’. 두 그루 보리수가 있는 ‘삼나무 집’ 위에 햇빛은 다사롭고, ‘감탕나무 집’ 담장에 그림자를 던지고, 도로 전면에 기분좋은 오후의 적막이 깔려 있다. 나는 ‘아카시아 길’을 걸을 때, 여기에 살면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해가 쬐고 있을 때 말이다. 붉은 산사나무 꽃이 핀 ‘노란 등나무 집’에서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나는 때때로 교외의 집이야말로 참다운 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