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벗-세계대표수필-영국편-밀른
칼이라고 하는 것을 차지 않게 되자, 그 대신 단장(短杖)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고 생각된다. 현재의 이 습관은 그 나름대로 이점(利點)이 있다 할 것이다. 무사의 칼은 싸움이 한참일 때도 때로는 칼집에 들어가 있어야 하였으니, 그릴 때 바른손에 아무것도 쥔 것이 없다면 빈 손으로 어떻게 전쟁을 지휘했을까? 그런데 단장은 집이 없다. 언제고 손에 쥐고 있다가, 아무 때고 그것으로 택시를 부르기도 하고, 경치를 가리키며 설명도 하고, 미운 놈의 배를 찌를 수도 있다. 지금 같아서는 이 세상에 도전이나 하듯, 공중에 크게 휘둘러 볼 수도 있다.